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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기록

퀀트 투자 1년 공백 후 복귀: AFPK 자격시험 합격, 책 출간, 그리고 ETF 자산배분으로의 전환

by 돈마미아 2026.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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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부자 워킹맘의 퀀트, 캐쉬플로우퀸입니다.

마지막 글을 올린 게 언제였는지 헤아려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1년이 훌쩍 지났더라고요. 그동안 댓글로, 메일로 안부를 물어주신 분들께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글이 멈춰서 걱정됐어요" 하는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왜 다시 돌아왔는지를 솔직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쉬는 동안 멈춰 있지는 않았습니다

블로그를 잠시 내려놓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글을 쓰는 시간보다 직접 부딪히고 공부하는 시간이 더 필요한 시기였거든요. 결과적으로 그 1년 동안 세 가지를 마쳤습니다.

첫 번째는 AFPK(재무설계사) 자격 시험 합격입니다.

퀀트 투자만 5년 넘게 해온 사람이 왜 갑자기 재무설계 자격증이냐고 물으실 수 있을 텐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백테스트 수익률에만 매달려온 시간이 길었구나 싶었습니다. 자산배분 전략을 돌리면서도 정작 보험·세금·연금 같은 '돈의 기초 체력' 부분은 인터넷 정보로만 짜깁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대로 한 번 정리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3주 만에 합격했습니다. 그 동안의 공부의 결과를 인정 받은 것 같아 합격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비명을 질렀어요. 가족과 본업을 병행하면서 단기 합격이 가능했던 이유와 학습법은 다음 글에서 따로 풀어드릴 예정입니다. 

두 번째는 책 출간입니다.

『하루 10분 투자, 이제 헤매지 말고 다시 시작하자』라는 제목으로 동시에 두 곳에서 출간했습니다. 한글은 교보문고 POD에, 그리고 영문 제목은 The 10-Minute Money Plan for moms: Smart, Simple Investing for Busy Moms Who Dream Bigger 으로 아마존 KDP 에 올려뒀습니다. 특히나 워킹맘의 입장에서 소설처럼 최대한 읽기 편하게 다시 정리한 책입니다. 정식 출판사 계약이 아닌 자가출판(POD/KDP) 방식을 택한 이유, 원고 분량과 일정을 어떻게 짰는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아 이 부분도 별도 글로 다룰 생각입니다.

세 번째는 37일간의 해외여행입니다. 40일을 채우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네요.

이건 좀 다른 결의 이야기인데요.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기 전 가족과 함께 한 달 넘게 해외에서 지냈습니다. 37일을 빼는 게 어떻게 가능했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제 결론은 "현금흐름의 자유보다 시간의 자유가 더 어렵다"였습니다. 누구든 할 수 있는데, 누구나 하지 않는 일 중 하나죠.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정리하겠지만, 이 경험이 제 투자 방식 자체를 바꿨다는 점은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투자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 퀀터스를 접고, 스노우볼72로

기존 독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그동안 퀀터스와 스노우볼72를 함께 사용해 왔습니다. 퀀터스로는 개별 종목 퀀트 전략(소형주 가치, 모멘텀 등)을 돌리고, 스노우볼72로는 ETF 자산배분을 했죠. 그런데 1년의 공백을 거치면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개별 종목 퀀트는 접고, ETF 자산배분만으로 가겠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 시간 대비 알파가 줄었습니다. 한국 시장의 소형주 알파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매월 리밸런싱하며 신경 쓰는 시간 대비 초과수익이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거래세, 슬리피지,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들이는 시간의 기회비용'을 제대로 계산해보니 그렇더라고요.

둘, 세금 환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 논의가 몇 년째 오락가락하면서, 개별 종목 회전율 높은 전략은 세후 수익률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ETF 중심 자산배분은 이런 정책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셋, 쉽고 안정적으로 버는 것, ETF로 충분했습니다. 증시가 호황이든 불황이든 꾸준한 수익을 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ETF 동적 자산배분은 한 달에 한 번 리밸런싱이면 충분하고, 여행지에서 휴대폰으로 5분이면 끝났습니다. 투자는 삶을 위해 하는 건데, 투자 때문에 삶이 묶이는 것은 바라는 바가 아니잖아요?

오해 없으시길 바라는 건, 퀀터스가 별로라거나 개별 종목 퀀트가 틀렸다는 얘기가 절대 아닙니다. 도구는 좋은데, 제 라이프스타일과의 적합도가 변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백테스트 수치까지 같이 보여드리면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고민하는 두 가지 - 중국과 구리

전략을 ETF 자산배분으로 단일화하면서 새로 생긴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분산의 진짜 효과입니다.

기존에 제가 짜둔 자산배분은 미국 주식, 한국 주식, 미국 채권, 한국채권, 금이 기본 축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1~2년 데이터를 다시 돌려보니, 한국과 미국 증시의 상관관계가 예전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30% 이상이 반도체이고, S&P500의 빅테크 CAPEX가 한국 반도체 실적과 직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의 '레버리지 버전'처럼 움직이는 구간이 자주 나옵니다.

분산이 안 되면 자산배분의 의미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중국 비중 추가입니다. 미국·한국과 정책 사이클이 다르고, 지난 몇 년간 디커플링되어 있던 중국 증시는 자산배분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정치적 리스크와 회계 투명성 이슈가 있어, 본토 직접 투자보다는 ETF로 접근할 생각입니다. 사실 다른 나라들도 고민중에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어떤 ETF를 후보로 두고 있는지는 별도 글에서 비교해드리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구리 비중 추가입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본격화되면서 전력 인프라와 구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흐름이 보입니다.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CAPEX가 매년 두 자릿수로 늘어나는 한, 변압기·전선·배전 인프라에 들어가는 구리는 단기 테마가 아니라 다년간 이어질 수요라고 판단합니다. 다만 구리는 경기민감 자산이라 진입 시점과 비중 설계가 핵심입니다. 이 부분도 별도 포스팅에서 깊게 다루겠습니다.

 


앞으로의 연재 계획

정리하면 앞으로 이런 글들이 순서대로 올라갑니다.

- AFPK 자격 시험 3주 합격 후기 
- 퀀터스 접고 스노우볼72로 단일화한 이유
- 한미 상관관계 데이터로 본 중국 ETF 추가 검토
- AI 데이터센터 시대의 구리 - 단기 테마 vs 구조적 수요
- 지난 포트폴리오 결과 및 현재 2026년 포트폴리오 

마지막 항목은 좀 망설였습니다. 포트폴리오 공개는 항상 조심스럽거든요. 누군가가 그대로 따라 했다가 손실이 나면 책임 소재가 애매해지니까요. 그래서 공개하더라도 "왜 이렇게 짰는가"의 논리에 비중을 두고, 비중과 종목명은 참고용으로 봐주십사 하는 부탁을 미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1년 동안 떠나 있다 돌아오니 시장도, 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코스피는 7천 선을 넘겼고, 미국 빅테크는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AI는 이제 테마가 아니라 인프라 산업이 됐습니다. 동시에 저는 자격증 하나, 책 한 권, 그리고 한 달간의 가족 시간이라는 자산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크게 얻은 건, "수익률보다 지속 가능성이 먼저"라는 확신입니다. 매월 신경 써야 하는 전략은 결국 어느 시점에서 멈춥니다. 멈추지 않으려면 단순해야 하고, 단순해도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구조여야 합니다. ETF 자산배분이 그 답에 가장 가깝다는 게 지금의 제 결론입니다.

오랜만에 글이 길어졌네요. 다시 잊지 않고 꾸준히 글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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