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 기록

AFPK 3주 합격 후기 - 직장인·워킹맘이 뭘 버려야 붙는가

by 돈마미아 2026. 7. 27.
반응형

복귀글에서 예고했던 AFPK 자격시험 합격 후기입니다. 저는 3주 만에 AFPK® 자격시험에 합격했어요. 다만 시작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이 글은 "3주 만에 누구나 붙는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제가 3주가 가능했던 건 재능이 아니라, 이미 삶에서 겪어온 것들이 시험 범위와 겹쳤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 겹치지 않는 부분에서 뭘 과감히 버렸는지가 핵심이었습니다. AFPK를 준비하는 직장인, 워킹맘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볼게요.

3주 동안 어떻게 공부했나

먼저 조건을 솔직히 밝히면, 저는 당시 육아휴직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4~5시간 정도를 공부에 쓸 수 있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이 시간을 확보하긴 어려우니, 이 부분은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방식은 인강 중심이었습니다. AFPK는 애초에 정해진 수업 수강 시간을 채워야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인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예요. 저는 해커스금융으로 진행했습니다. 인강을 듣고, 교재를 읽으며 정리하고, 모의고사를 반복해서 푸는 흐름이었어요.

정리하면 '인강 → 교재 정리 → 모의고사 반복'이 3주간의 뼈대였습니다.

3주가 가능했던 진짜 이유 - 삶이 곧 교재였다

AFPK 과목은 재무설계원론, 위험관리와 보험, 투자설계, 부동산설계, 은퇴설계, 세금, 상속 등으로 넓게 펼쳐져 있어요. 이 범위를 3주에 처음부터 익히는 건 솔직히 무리입니다. 제가 가능했던 건, 상당 부분이 이미 제가 살면서 겪은 일이었기 때문이에요. 이게 오히려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의 강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당부분 삶에 녹아있어요.

예를 들어 보험은 26세 입사하자마자 제 명의 보험을 부모님으로부터 모두 물려받았어요. 사실 잘은 모르고 10년 가까지 지냈는데, 결혼하고 독립하면서 제 보험과 남편 보험을 처음부터 싹 정리했던 경험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표를 만들어서 보장 내역과 금액, 만기 등 정보를 정리했어요) 그때 이미 보험과목을 공부했던 셈이죠.

부동산은 코로나 시기에 남편이 실직하면서 함께 공부하게 됐어요. 울산, 세종, 송도, 양주, 화성 등을 돌아다니며 임장 다녔던 경험, 그리고 경매를 공부했던 경험이 부동산설계 과목에서 큰 자산이 됐습니다.

결혼 후 약 2년동안 양가를 포함해 네 번의 상을 치렀어요. 특히 4년 전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상속과정을 직접 겪었습니다. 슬픈 경험이었지만, 상속이라는 주제가 교재 속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제 이야기였어요.

은퇴설계는 여전히 직장인인 저에게 기본 중의 기본이었고요.
아무래도 제 경우에는 투자설계가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오랫동안 자산배분 중심으로 투자 공부를 해왔고, 옵션 같은 파생상품까지 다뤄봤거든요. 그래서 이 과목은 새로 배운다기보다 알던 걸 정리하는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보면, 제가 3주에 붙은 건 벼락치기 능력이 아니라 지난 몇 년간 삶에서 쌓인 경험이 시험과 맞아떨어진 결과였습니다.

오히려 생소했던 것들

반대로, 투자·부동산처럼 익숙한 영역이 아닌 곳에서 고전했어요.

의외로 재무설계원론과 윤리가 생소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경험이 도움이 됐어요. 회사에 입사한 뒤 약 7년간 재무설계사와 상담을 이어온 적이 있는데, 그분들의 태도와 대화 방식을 떠올리며 원론과 윤리 파트를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가장 어려웠던 건 역시 세금이었습니다. 범위가 워낙 광범위하고 계산도 헷갈려서, 여기에 시간을 제일 많이 쏟았어요.

또 하나 뜻밖에 어려웠던 게 신용·부채관리 파트였습니다. 저는 대출이라고는 6개월 전 시작한 주택담보대출이 전부고, 신용카드 대금이나 통신요금을 한 달도 밀려본 적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파산이나 개인회생 같은 내용이 도무지 와닿지 않았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영역은 확실히 벽이 있더라고요.

이 지점에서 깨달은 게 있어요. 결국 AFPK는 '내가 살면서 얼마나 다양한 돈의 상황을 겪고 이해해봤는가'를 측정하는 시험에 가깝다는 거예요. 재무설계사가 그런 부분을 도와주는 사람인거죠.

무엇을 버렸나 - 완벽주의부터

복귀글에서 "단기 합격하려면 뭘 버려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겠다고 했죠. 제 답은 명확합니다. 완벽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100점으로 합격하나 70점으로 합격하나, AFPK 자격에는 아무 차이가 없어요. 그러니 모든 걸 완벽히 하려는 마음을 내려놔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저는 '잘하는 과목'을 버렸어요. 투자·부동산·은퇴설계는 이미 점수가 잘 나왔거든요. 여기에 시간을 더 쓰는 건 낭비였습니다. 대신 점수가 안 나오는 보험과 세금을 과락만은 면하도록 다시 붙잡았어요.

모의고사를 풀어보니, 투자·부동산·은퇴설계에서 벌어둔 점수 덕분에 보험·세금의 부족분을 메워 합격 평균이 아슬아슬하게 맞춰졌더라고요. 잘하는 걸 더 잘하게 만드는 것보다, 못하는 걸 과락 면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합격에는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단, 오해하지 마세요. 여기서 '버린다'는 건 이미 잘 아는 영역을 반복 학습하지 않는다는 뜻이지, 과목 자체를 포기한다는 게 아니에요. AFPK는 과락 제도가 있어서 한 과목이라도 놓으면 불합격입니다. 버릴 수 있는 과목은 없어요.

버리면 안 되는 것 - 문제 풀이와 '적용하는 태도'

버려야 할 것만큼 중요한 게, 절대 버리면 안 되는 것입니다.

문제 풀이는 절대 버리면 안 돼요. 저는 모의고사를 여러 번 반복해서 풀었는데, 이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실제 시험은 지문을 읽고 이해하고 보기까지 검토하는 데 시간이 생각보다 급박했거든요.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미리 해두지 않으면, 아는 문제도 시간에 쫓겨 놓칠 수 있어요.

여기서 의외의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AFPK는 금융문해력뿐 아니라 말 그대로 '언어 문해력'이 정말 중요한 시험이었어요. 지문 자체를 빠르고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이 점수를 갈랐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시험을 실제로 치르고 나서 느낀 건, 무작정 외우는 문제보다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문제가 정말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교재 속 상황들을 '내가 직접 겪는다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며 솔루션을 떠올리는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파산이나 개인회생처럼 드물고 특이한 사항을 머리에 억지로 우겨넣는 것보다, 오히려 우리 주변에서 흔한 사례 — 세금 문제, 상속 문제, 누군가에게 보험을 설계해준다면 어떻게 할까 — 를 내 일처럼 이해하려는 태도가 훨씬 도움이 됐어요.

결국, 단기 합격도 결국은 '공부'다

솔직히 이 글은 '단기 합격 꿀팁'을 기대하고 오신 분께는 조금 김빠지는 결론일 수 있어요. 왜냐하면 제 결론이 결국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이기 때문입니다.

AFPK는 자격증 이전에 내 재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에요. 이건 합격했으니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제 돈 관리 역량을 점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요령만으로 통과하려 하기보다, 이 기회에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길게 보면 더 남는 장사예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완벽주의와 잘하는 과목 반복은 버리세요. 대신 못하는 과목의 과락 방어, 반복적인 문제 풀이, 그리고 교재의 사례를 내 일처럼 적용해보는 태도는 절대 버리지 마세요. 저에게 3주 합격을 만들어준 건 이 균형이었습니다.

(AFPK는 한국FPSB에 등록된 자격표장으로, 저는 유효한 AFPK® 자격인증자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