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서 기본적인 자산배분에 관한 포스팅 했습니다.
2023.12.10 - [첫 단추_필수용어 및 전략소개] - 자산배분의 끝판왕, 레이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
그리고 기초 용어인 CAGR과 MDD에 관한 것도 지난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2023.07.17 - [첫 단추_필수용어 및 전략소개] - 투자 초보가 꼭 알아야 할 용어들
인간의 뇌 vs 인간의 뇌
제가 좋아하는 퀀트투자자 강환국 작가님의 책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돈을 넣는 순간 원숭이가 된다" 저자 본인도 투자금이 들어간 이후에는 여러 가지 편향 탓에 원숭이의 뇌로 생각한다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최대한 인간의 뇌를 이용해서 공부하고 분석해서 최적의 전략을 구성합니다. 그리고 투자를 시작하면 기계처럼 전략을 따르기만 하라는 것입니다. 원숭이의 뇌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매수와 매도의 기회를 혼동하게 되고 어렵게 수립한 전략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추세추종전략
이는 정적자산배분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연간 리밸런싱이라는 큰 장점이 독이 되는 것이죠. 쉽게 말해 심심하신 것 같습니다. 거창하게 투자를 시작했는데 매일같이 계좌를 들여다보게 되고, 기사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리밸런싱이 아닌 내 멋대로 투자로 변경하게 됩니다. 이런 분들은 차라리 월 리밸런싱이 필요한 동적자산배분을 추천합니다. 추세추종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경제 4계절보다는 사람들이 사는 것을 사고, 사람들이 파는 것을 파는 전략입니다. 이를 추세추종이라고 합니다. 추세예측이 아닙니다. 이미 생긴 흐름에 올라타는 것입니다.
쌀 때 사고, 비쌀때 팔아야 한다는 이론과 정반대의 방법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가격이 저렴할 때 사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고, 비쌀 때 파는 것도 확신이 필요합니다. 가격이 내려갈수록 불안해서 사지 못하고, 가격이 오르면 더 오를 것 같아 팔지 못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사람들의 동서고금을 막론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투자가 바로 동적자산배분, 추세추종입니다.
좀 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물건의 퀄리티가 동일하다면 가격이 싼 것을 구매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인터넷으로 10원이라도 더 저렴한 최저가를 구매하는 것이죠. 물 한 병을 구입하려고 할 때, 자판기보다는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물론 편의성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그 편의성도 가치로 판단하여 가격을 비교하며 구입합니다. 그런데 이는 구매자가 그 물건의 가치를 어느 정도 알 때 허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저의 이야기입니다. 여행용 캐리어를 사려고 하는데 백화점부터 아울렛을 모두 돌아다니며 가방을 비교했습니다.
모두 동일한 PC(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된 제품들만 비교했습니다. 아울렛에서 발견한 20만 원짜리 가방이 백화점의 100만 원짜리 물건보다 디자인과 구성, 색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백화점의 가방이 좋은 것 아닐까 하는 고민이 됐습니다. 더 좋은 물건인 것은 아닐까, 아울렛 물건은 저렴하니까 잘 부서지지 않을까, A/S가 불편한 것은 아닐까 하며 말입니다. 실제로 백화점 물건이 가격 이상으로 좋은 물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물건의 질을 모르는 경우, 그 가치를 가격으로 판단합니다.
일전에 들은 위스키 브랜드 일화가 있습니다. 한 대표가 혁신적인 방법으로 질 좋은 위스키를 저렴한 단가로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고민 끝에 동일한 위스키를 15만 원으로 변경하여 판매했습니다. 그랬더니 매출이 급등하여 고급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퀀트투자는 과거의 통계를 이용한 미래 확률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틀릴 수도 있습니다. 확률이 높은 곳에 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하여 승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여전히 추세추종에 대한 의구심이 없어지지 않는 분들을 위한 전략과 백테스트를 공유드리겠습니다.
추세추종의 기본개념
모멘텀
모멘텀은 물리학용어로 움직이던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려는 경향을 이야기합니다. 투자에서는 사람들은 가격이 오르는 것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매수하기에 점점 더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이 모멘텀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승모멘텀이 생긴 것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수하고, 하락모멘텀이 생긴 것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매도하는 것입니다. 상승모멘텀을 상승장이라고 부르고 하락모멘텀을 하락장으로 부릅니다. 실제로 모멘텀을 측정하는 지표는 수익률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1년간의 수익률이나 최근 3개월의 수익률 등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절대모멘텀
상승모멘텀과 하락모멘텀을 구분하는 기준을 정해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절대모멘텀입니다. 즉, 언제 투자를 하고, 언제 투자를 중단하는지 절대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상승장에는 수익률이 높은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하락장에는 수익률이 낮고 손해가 적은 안전자산으로 대피하는 투자방법이 됩니다. 위험자산은 대표적으로 주식으로 보고, 안전자산이 현금이 될 수도 있고 국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SPY와 EFA 둘을 투자하되 수익률이 양수인 자산만 투자하는 것입니다. 둘 다 상승장이라면 50%씩 투자하고, 둘 중 하나만 상승이라면 하나만 100%로 유지하고, 둘 다 마이너스라면 모두 매도하고 AGG로 보유합니다.
상대모멘텀
상대모멘텀은 어느 자산에 투자할지 고르는 기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주식인 SPY와 선진국 주식인 EFA를 두고 최근 1년간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죠. 절대기준이 없기에 안전자산 대피 옵션이 없습니다.
듀얼모멘텀
상대모멘텀과 절대모멘텀 두 방법을 복합적으로 이용합니다. 절대모멘텀으로 상승장인지 판단 후, 상대모멘텀으로 더 오를만한 자산을 골라서 투자하는 것입니다.
SPY와 IEF로 듀얼모멘텀을 적용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SPY와 EFA가 1년 수익률이 양수인지 확인합니다(절대모멘텀). 그 이후 SPY와 IEF 중 더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는 자산에 투자합니다(상대모멘텀). 다음 리밸런싱 시기에 확인했더니 SPY와 IEF가 둘 다 수익률이 음수라면 모두 매도하고(절대모멘텀) AGG로 변경합니다.
모멘텀 백테스트 비교결과
상대모멘텀과 절대모멘텀의 수익률이 11%인데 비해 듀얼모멘텀은 13.6%로 오르고 MDD는 더 떨어짐을 볼 수 있습니다.
동적자산의 장단점
동적자산배분의 장점은 덜 심심합니다. 정적 자산배분이 답답하신 분들에게 잘 맞습니다.
그리고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고, 또 더 낮은 MDD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앞서 포스팅했듯이 정적 자산배분은 대체로 6~7% 수준의 CAGR을 보여줍니다. 72법칙을 참조하면 약 10년은 지나야 원금이 두 배가 됩니다. 자녀의 경우는 시간이 충분하지만 부부의 노후를 준비하기에는 10년은 너무 길게 느껴집니다.
반면 동적자산배분은 그보다 높은 수익률로 은퇴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가장 단순하게 SPY와 EFA, AGG로만 구성한 듀얼모멘텀으로도 연평균복리 13.6%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72법칙을 적용하면 약 5년마다 원금이 두 배가 됩니다. 10년 후면 4배로 투자금이 불어납니다.
단점은 바쁩니다. 월 1회 리밸런싱이 은근히 바쁘고 까다롭습니다. 일과 가정, 육아 등으로 바쁜 분들이 아이의 포트폴리오까지 동적자산배분으로 관리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것도 주식 거래소가 운영하는 시간인 평일 낮, 미국의 경우 평일 밤이어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매월 하루를 가족 재무상태표 점검의 날로 정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투자의 방법은 다양하고 각각의 이유와 원칙이 있습니다. 원숭이 뇌가 되기 이전에 소중하게 벌어 모은 돈을 신중하게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마켓타이밍 전략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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