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인생의 공략집이다.
'역행자'의 저자 자청은 인생에도 설명서, 공략집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문제 상황에 봉착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 관련 서적을 20권씩 읽어본다고 합니다. 책을 쓸 정도의 수준이면 상당한 전문가이며, 책은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2만 원 수준의 돈으로 들을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부의 인문학'도 좋은 공략집 중 하나입니다. 종잣돈 500만 원으로 50억을 만들고 40대 초반에 파이어족(fire)이 되어 캐나다에서 아이 교육을 하고 있는 저자 브라운스톤님의 생활이 무척 부럽습니다. 제가 원하던 삶을 살고 계시는 듯해서 꼭 따라가고 싶은 분이기도 합니다. 그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 보이는 길을 따랐을 뿐이라고 합니다. 책에서 인상 깊거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 위주로 적어보았습니다.
원리도 모른 채 열심히만 하면 빨리 망할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기는 규칙과 간단한 원리도 모른 채 행동합니다. 임의로 판단하고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부동산을 사거나 주식을 사고팔다가 몇 년 간의 고생 끝에 후회합니다. 퀀트투자 저자인 강환국 작가도 종종 이야기합니다. 논문 속에 돈 버는 방법이 수두룩한데, 아무리 정리하고 소개해줘도 관심이 없다고 말입니다. 세상과 세월이 인정한 전문가를 놔두고 왜 검증되지 않는 누군가의 분석과 제안을 따르는지 말입니다.
거품을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다.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 투자를 시작했고, 그 덕분에 자신만의 투자철학으로 자산가가 된 조지소로스의 어깨너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오류성과 재귀성입니다. 오류성은 인간은 세상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기에 왜곡해서 본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융시장에 참가한 투자자들의 믿음은 대체로 엉터리이며 착각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닷컴버블 시기의 IT관련 주라든지, 최근 AI와 로봇, 자율주행과 같은 테마주들이 미래를 보장해 줄 것 같지만 대부분 착각이었다는 것이 시간이 지나며 밝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귀성이란 상호작용을 의미하는데, 투자자와 시장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추세에 대해 강한 믿음으로 오류성을 지니고 재귀성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착각이 강화되고 거품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착각이 깨지면 투자자들은 의심이 커지고 추세가 꺾이면 하락추세가 강화되어 해당 자산의 가치절하가 형성됩니다. 이처럼 거품은 순환됩니다. 이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은 내 판단과 상관없이 다른 투자자의 착각을 이용하여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소로스는 자신은 의심하거나 사기성이 농후하더라도 다수 투자자들이 확신하여 거품이 커질 수 있는 투자 대상에 기꺼이 투자하여 돈을 벌었습니다.
진보정권이 집권하면 부동산 가격이 더 많이 오른다.
자유방임주의와 시장제도를 통해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주장한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가장 나쁜 시장도 가장 좋은 정부보다 좋다"라고 작은 정부를 주장했습니다. 정부의 복지를 위한 재정지출은 물가상승을 초래하고, 정부가 민간이 할 사업을 빼앗은 구축효과 때문에 장기적으로 경제를 살리는 효과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 재원으로 다리를 건설했다고 가정해 보면, 손해 보는 사람이 없는 듯합니다. 다리건설로 인해 근로자는 임금을 받고 실업률이 줄어듭니다. 필요한 다리도 생겼으니 좋은 것 같습니다. 건설비는 화폐 보유자 모두가 낸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재정지출로 인한 화폐의 증가로 화폐의 가치가 하락했고, 실질구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진보정권은 언제나 큰 정부를 지향합니다. 서민과 약자를 돕기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복지 정책을 확대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 공약이 서민 다수에게 표를 많이 받기 좋습니다. 그러나 이런 무상지원으로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베네수엘라입니다. 무상복지와 최저임금을 약속한 정권이 들어서며 한 해 물가상승률이 150,000% 상승했습니다. 1,000원 커피가 다음 해에 1,500,000원이 된 것입니다. 원유매장량 세계 1위였던 나라가 대다수 국민의 먹을 것이 없는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동산 가격이 소득대비 가장 비싼 곳 1위가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인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가장 좋은 피난처가 부동산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시장은 도덕적 기준으로 보상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시장이 도덕적 기준으로 보상해야 마땅하다고 착각합니다. 불명예스럽고 불편한 일이 돈을 더 많이 법니다. 도덕적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에 돈을 나누어야 하는 사람이 많고 당연히 수익은 적습니다. 시장경제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습니다. 프레드리히 하이에크는 저서 '노예의 길'에서 대중은 노예로 가는 길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인간은 자유를 얻었지만 고독과 불안을 느끼고, 이를 피하기 위해서 권위에 복종합니다.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살 지, 팔 지 오를지 내릴지 이런 것들이 불안하게 느낍니다. 그러나 공부하기엔 귀찮고 어렵고 복잡하니 누군가가 정답을 가르쳐 주기를 원하고 따릅니다. 정부가 집값을 잡아주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집을 제공해 주기를 원합니다. 과거 사례도 몇 가지 더 들어보면 분양가 상한제와 임대료 통제정책이 있습니다. 과거 미국뉴욕에서 1931년에 임대료 통제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임대료가 싸니 세입자가 나갈 리가 없고, 집주인이 집을 방치하게 되어 뉴욕이 슬럼화가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도 분양가 상한제로 대중들의 청약의 길을 돕고자 했습니다. 낮은 분양가로 사업성이 되지 않아 건설사들의 참여가 낮았습니다. 재건축, 재개발 자체가 줄어드니 주택공급이 더 줄어들었고, 기존의 아파트들의 가격은 더 높아지는 현상을 불러왔습니다. 정부의 경제참여가 낮을수록 오히려 경제가 잘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사유재산제도만이 혁신할 수 있는 경제적 동기가 생기고 자유 경제가 곧 낮은 가격과 물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불안때문에 구루와 국가 등으로 도피합니다. 그렇게 노예의 길을 선택하고 돈을 벌지 못합니다. 노예의 길을 걷지 않으려면 어린애처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하고 경쟁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함을 가져야 합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인플레이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회사의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전력공사 같은 공기업보다는 삼성전자 같은 사기업이 낫고, 경쟁업체가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이에크는 노조의 위험성을 경고했고, 경제민주화를 우려했습니다. 경제민주화라는 말은 경제정책을 다수결로 정한다는 의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를 모두가 나누는 안건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부유세를 높이는 안건에도 투표하겠죠. 이런 사례가 2012년 프랑스에서 있었습니다. 당시 100만 유로를 초과하는 소득에 75%까지 세금을 부과하자 부자들은 프랑스로 떠났고, 세수가 줄어들자 복지도 어려워지며 경제가 악화되어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2015년 폐지했습니다.
세상은 평평해지지 않는다.
글로벌화가 되면서 많은 제조업들이 임금이 싼 나라로 이동하고, 그 나라가 발전하면서 세상의 경제가 통일된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평평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혁신은 임금이 싼 곳에서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의 역사'라는 책에서도 언급되어 있었는데, 임금이 비싼 곳에서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기 때문입니다. 자원보다는 아이디어, 특허, 기술 같은 혁신기업들이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 이는 풍부한 인재와 인프라가 지원되는 선진국에서 가능합니다. 반면 제조업은 임금이 싸기만 하면 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기업과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기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같은 미국 땅 내에서도 양쪽 해안가 도시는 성장하고 번영하지만 중부 내륙도시는 몰락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입니다. 비단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을 보더라도 많은 인재가 모이는 서울은 점점 더 커지고 지방소도시는 몰락하여 격차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 데이트, 결혼, 양육, 교육, 의료의 이점이 있습니다. 지방도시를 키우겠다고 공기업을 옮긴다 하더라도 가족들이 이동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세종시만 하더라도 주말에는 유령도시라고 불릴 만큼 거주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신규 개발한다고 하는 도시보다 자체적으로 혁신을 주도하는 도시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의미합니다. 혁신을 주도하는 대부분은 바로 인재입니다. 그러니 인재가 모일만한 곳, 사람들이 모여서 인재가 발전할 수 있는 곳이 곧 발전하는 도시가 됩니다.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도시가 번성합니다. 도시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는 일자리 이외에 음식 문화, 패션 문화, 엔터테인먼트와 예술을 즐기기 쉽고 짝을 만나기 용이하냐에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치안이 좋고 자녀를 교육시키기 좋은 곳이어야 합니다. 5년 전에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도 매우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자녀에게 문화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보니 대도시를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자연체험조차 대도시에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수익의 기쁨보다 손실의 아픔을 더 크게 느낍니다. 그래서 높은 수익을 얻기 전에 포기하고, 손실을 확정하는 기준을 지키지 못해 더 큰 손해를 보곤 합니다. 그렇게 반복하다 투자를 포기합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을 보면 사람들은 합리적이지 않고 편향된 행동을 많이 합니다. 이를 이겨내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투자를 시작해야 합니다. 실제 이기는 공식을 찾게 되면 그 공식을 유지하고 따르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강환국 작가도 투자하는 순간 원숭이가 되니 그전에 인간의 뇌로 생각하고 전략을 수립한 이후부터는 무조건 전략을 따르는 것을 강조합니다.
가격 거품을 피해야 손해를 막는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코인이든 모든 자산군은 거품이 생깁니다. 거품이 터지는 순간을 피하지 못하면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됩니다. 로버트 실러 교수는 거품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가 인간의 무리 짓기 행위에 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압력에 약하고 다수의 의견이 더 옳을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권위 있는 전문가의 말을 더 우선적으로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러는 부동산과 주식이 어느 정도 과열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를 개발했습니다. 주식의 과열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CAPE (Cyclically Adjusted Price-earnings Raito)를 제시했습니다. 물가조절한 실질 주가를 물가조절한 실질 10년간 평균 이익으로 나눈 값입니다. 미국부동산과 관련한 지수는 S&P/Case-Shiller Index입니다. 이 지수도 한 번 참조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 대 80 법칙
투자를 해보면 20%에 해당되는 소수 종목에서 전체 투자 수익의 80%를 얻고, 80%의 종목에서 수익 20%만 얻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포트폴리오를 수립했다면 수익이 난 종목은 추세가 꺾일 때까지 지속적으로 보유해야 합니다. 소형주 퀀트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백테스트를 통해 소형주 포트폴리오가 수익이 좋아 시작했지만, 소형주인만큼 상장폐지라든지 수익이 줄어드는 하향 중인 주식도 분명히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처럼 대박이 될 주식들도 있죠. 그런데 개별주들을 들여다보며 내 기분대로 매매해 버리면 전략이 무용지물이 되고 수익률이 엉망이 되며 포기하게 됩니다. 직관을 버리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직관은 경험과 본능에 의존한 반사적인 생각의 영역입니다. 고차원적이고 집중해야 하는 생각은 에너지 소비가 많아 95%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과도한 자신감과 낙관적인 편향이 강해 투자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하는 분위기가 생긴다면 반드시 조심해야 합니다.
자본주의의 쇠퇴하고 사회주의가 올 수 있을까?
천재 경제학자로 꼽히는 조지프 슘페터는 사회주의를 불량품으로 보았음에도 자본주의 또한 서서히 쇠퇴할 것으로 예견했습니다. 바로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입니다. 성공한 소수로 인해서 혁신이 일어나고 다수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자본주의 시스템인데, SNS 및 일부 선동자들이 불평등에만 조명하여 분배를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1인 1표의 정치제도가 자본주의 시스템의 주인공인 기업가들을 서서히 쇠퇴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인 정부지출이 있었고, 인플레이션이 커지며 금리상승기를 겪고 있습니다. 대대적인 부의 이동이 있었고 SNS를 통해 모두가 그 사실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사람들의 분배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느끼고 있습니다. 사회주의는 옳지 않은 것 같은데 이 분위기가 다소 두려운 것 같습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투자의 기본이다.
인간은 중독되기 쉬운 동물입니다. 도박, 술, 담배, 게임에 중독되기 쉬우므로 이와 관련된 기업과 주식은 쉽게 망하지 않으며 돈도 많이 법니다. 부동산 투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더 좋은 집과 지역에서 살고자 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이 본능을 거스르는 정책은 성공하기 어렵다. 또 인간의 강한 본능 중 하나는 자녀사랑입니다. 교육열은 당연하고 학군지는 이동 할지언정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에도 그룹의 후계자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아이디어 중 하나로 소개합니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원시적 본능을 극복해야 합니다. 번번이 구석기인처럼 투자해서 바닥에서 팔고 상투에서 매수합니다. 본능대로만 살면 저절로 가난하게 살게 되며, 다수가 가난하고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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