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국 작가님 유튜브 채널에서 '금리 인하기에 무조건 사야 할 자산은 이것'이라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물론 제목을 보기도 전에 당연히 '채권'이라고 생각했고 영상 속의 정답도 채권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연방준비은행과 한국중앙은행에서 발표하는 기준금리(base rate)의 기준이 바로 채권이기 때문입니다. 채권은 기준금리와 가격이 반비례합니다. 즉, 금리가 높으면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낮으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채권과 주식의 구분
특히 채권에 대해서 헷갈려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투자가 가능하다 보니 주식과 채권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 회사의 CEO인 A가 자본금을 늘리고 싶습니다. 그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주식과 채권입니다. 채권은 쉽게 말해서 차용증으로 돈을 돌려받을 권리입니다. 예를 들어 A가 1년 뒤 1,000,000원을 주기로 하는 회사채를 발행합니다. 이때 금리를 10%로 설정합니다. A가 각 회사채 매수자 B로부터 받게 되는 돈은 10%를 할인해서 약 909,091원입니다. 즉, A는 지금 약 91만 원을 받고 1년 뒤 100만 원을 B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계약입니다. 이 계약을 채권이라고 하고 거래가 가능합니다.
반면 주식은 회사의 지분을 파는 것입니다. 회사 CEO인 A가 회사의 지분을 100개로 나누어 발행하고 40개의 주식을 개당 25,000원으로 팝니다. 그러면 1,000,000원의 회사 운영 자본이 확보되고 40%의 주주들이 생깁니다. 주주들에게 언제까지 얼마의 돈을 갚아야 하는 의무가 있지는 않습니다. 회계연도마다 회사의 공동 주인인 주주들에게 실적 등 운영상황을 공유하고 의사결정을 같이 하는 동반자가 될 뿐입니다.
금리 변화와 채권의 관계
이미 발행된 채권들은 이자가 변경되는 것도 아닌 데, 왜 금리 인하로 채권 매매가가 상승할까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오랫동안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비교우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회사채를 발행했던 CEO A가 하루 뒤 또 1,000,000원을 갚기로 하는 회사채를 발행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금리가 20%입니다. 새로운 채권 매수자 C는 이 채권을 약 833,333원에 매수할 수 있습니다. 똑같이 1년 뒤 10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채권인데 B는 91만 원을 주고 샀고 C는 83만 원을 주고 샀습니다. B와 C가 이 회사의 채권을 판다고 합니다. 이 회사의 채권을 팔고 싶다면 B는 91만 원을 주고 샀지만 C보다 월등히 비싸므로 가격을 C의 수준으로 낮춰주어야 합니다. 즉 금리가 10% -> 20%로 상승하니 채권 가격을 낮춰야 거래가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B가 만기까지 보유해서 100만 원을 받아도 됩니다. 매매하는 거래시장에서의 채권가격이 이런 방식으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 금리가 20% -> 10%로 떨어진다면 회사채를 20%일 때 샀던 C는 현재 10% 샀던 B보다 싸게 샀으므로 더 높게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금리가 떨어지니 채권 매매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단순한 채권 기본 개념입니다. 채권의 종류에 따라 쿠폰 이자라든지 추가 내용은 있으나 기본적인 시장의 이해를 위하 개념으로는 충분합니다.
만기에 따른 채권 특징
더 나아가자면 채권의 만기에 따라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기 채권의 경우는 곧 만기가 다 되어 원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자가 낮습니다. 물론 장기 채권은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습니다. 그렇다 보니 장기 채권은 기준금리의 변동에 따라 채권매매가 변동이 높습니다. 물론 단기채권은 변동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현금성 자산으로 단순히 현금이나 은행 예금으로 보유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이자를 벌 수 있는 단기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금리인하 전망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경기침체를 우려하여 재정지원의 결과 물가가 치솟았고 다시 물가를 잡기 위해 2021년부터 금리가 꾸준히 높아졌습니다. 동시에 채권의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물론 경기침체를 우려해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으로 금리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가격상승이 있었으나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이하 연준)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이 기준금리가 정점 근처라고 언급함에 따라 채권동결 및 인하 발표로 해석되어 채권이 급등했습니다. 미국의 20년 장기 국채인 TLT의 추이를 보면 11월 30일에 $91.56였는데 12월 27일 기준 $99.78로 한 달 만에 약 9% 상승했습니다. 물론 최근 시장 반응이 과열되어 시카고나 뉴욕 연은 총재가 아직 금리 인하는 아니다고 진화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과거 금리 추이를 볼 때도 상당히 급격한 금리인상을 진행해 왔고 자칫 경기침체의 조짐과 더불어 내년 대선이 있기에 금리 동결 및 하락을 예상하고 있긴 합니다. 이전 최저금리를 유지하던 시기에는 TLT가 $140~$167 수준이었으니 더 올리지만 않아도 지금이 매수하기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그 해 그 해 분위기를 따르기 보다는 당장 내일 어떤 충격이 있을지 모르므로 자산배분 및 수립된 전략을 유지합니다. 그 전략에는 채권도 있으니 충분히 시장강도에 따라 움직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의 투자 의견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늘 그렇지만 투자는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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